서론
일반적으로 대학생은 청소년기에서 초기 성인 단계인 청년기로 넘어가는 시기이며, 이 시기에는 부모로부터 독립과 직업선택 및 취업준비 등 자립된 성인이 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대학생은 새로운 환경에서 친구, 교수자 등과 관계를 형성해야 하며, 전문적이고 수준 높은 학문을 학습을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문제없이 적응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정서적 불안이나 생활상의 어려움으로 대학생활의 부적응을 경험하기도 한다[1].
대학 진학 시 전공은 진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본인의 적성과 흥미를 고려하지 않고 취업의 용이성, 합격 가능성을 보고 학과를 선택해 많은 학생들이 흥미를 잃게 되어 중도 탈락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최근 대학생활 부적응, 학점, 인간관계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휴학이나 자퇴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2,3].
또한, 아동·청소년기의 주의력결핍장애(Attention Deficit Disorder with Hyperactivity; ADHD) 증상은 성인이 된 대학생에게도 영향을 주어 학습, 정서 및 사회적 문제 등에 어려움이 발생되고 있다[4]. 대학생의 ADHD증상은 집중력 부족, 기억력 저하로 인한 망각, 시간 관리와 학업에 대한 체계성 부족 등으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줄 수 있고, 부족한 집중력으로 인해 의사소통 문제, 적절하지 못한 질문, 충동적 언어구사로 대인관계에도 어려움이 발생하게 된다[5]. 이러한 어려움은 좁게는 개인적인 일상 수행에, 넓게는 사회생활 전반의 삶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현실적인 문제로 정서적 고통을 받게 될 수 있다.
대학생은 부모의 통제에서 벗어나 스스로 수강일정을 선택하고 결정하며, 그에 맞춰 수업에 참석하고 과제를 제출하는 등 자율성과 독립성을 필요로 한다[6]. 학습활동뿐만 아니라 진로준비를 위한 시간 관리 능력도 요구되며, 다양한 교·내외 활동을 통해 사회적 소통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대학적응은 대학 내에서 학업과 관련된 생활과 친구, 교수와의 대인관계, 과외 활동 등 사회생활에 적응하고 심리적 스트레스에 대해 적절히 대처해야 하며, 자신이 다니는 대학이나 교우에 대한 전반적인 애착이나 호감, 유대감을 형성해야 한다[7].
따라서 대학생의 대학적응, 전공만족, 학습동기, ADHD성향에 대한 수준과 양상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대학생 대상의 대학적응, 전공만족, 학습동기의 연구는 시도되고 있으나, 성인 ADHD에 대한 인식 부족과 전수조사 등 관련 연구 자료가 부족하며, 성인의 ADHD성향과 관련된 대학생활에 대한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대학생의 ADHD와 대학적응, 전공만족, 학습동기의 관련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는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연구에 대한 목적을 설명한 뒤, 설문참여에 대한 동의 의사를 밝히고, 동의서를 작성한 대상자에게 자기기입식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2. 연구도구
한국형 성인 주의력결핍장애 성향(ADHD)을 측정하는 척도는 Murphy와 Barkley[8]가 개발하고 김[9]이 번안한 도구를 사용하였으며, 18개의 진단기준 질문으로 구성되었다. 각 문항은 Likert 4점 척도로 ‘1점=전혀 그렇지 않다, 2점=그렇지 않다, 3점=대체로 그렇다, 4점=매우 그렇다’를 의미한다. 점수가 높을수록 부주의하고 기억에 문제가 있으며, 과잉행동 및 초조함이 강하고, 충동적이며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것을 의미한다. 신뢰도 검사결과 Cronbach’s α 계수 0.913으로 나타났다.
대학적응도는 정과 박[10]이 개발하고, 타당화한 대학 적응 척도를 사용하였으며, 대인관계 4문항, 학업활동 6문항, 개인 심리 6문항, 진로 준비 3문항으로 총 19문항으로 구성되었다. 각 문항은 Likert 5점 척도로 ‘1=전혀 그렇지 않다, 5=매우 그렇다’로 체크하도록 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대학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뢰도 검사 결과 Cronbach’s α 계수 0.912으로 나타났다.
전공만족도는 김과 하[2]가 제작한 척도로 교과만족 5문항, 관계만족 3문항, 일반만족 5문항, 인식만족 7문항으로 총 20개 문항으로 구성되었으며, 각 문항은 Likert 5점 척도로 ‘1=전혀 그렇지 않다, 5=매우 그렇다’로 체크 하도록 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전공만족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신뢰도 검사 결과 Cronbach’s α 계수 0.939으로 나타났다.
학습동기는 Schaufeli 등[11]이 개발한 것을 이와 이[12]가 한국인에 맞게 수정· 보완한 한국형 학습동기 척도 16개 문항을 사용하였다. 각 문항은 Likert 5점 척도로 ‘1=전혀 그렇지 않다, 5=매우 그렇다’로 체크하도록 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학습동기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신뢰도 검사 결과 Cronbach’s α 계수 0.940으로 나타났다.
3. 자료수집 및 분석
본 연구는 대상자의 인권과 안전 등의 윤리적 타당성을 00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DUK2020-07-006-002)을 받아 진행되었으며, 2020년 8월~9월까지 설문지 배포 및 수집하였다. 총 195부의 설문지를 수집하였으며, 수집된 설문지는 IBM SPSS statistics for Windows, version 23.0을 이용하여 빈도분석, Mann-Whitney U-test, Pearson’s 상관분석,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고 통계적 유의성 검정은 0.05로 하였다.
연구결과
1. 대상자의 전공만족, 대학적응, 학습동기, ADHD성향 정도
<Table 1>과 같이 대상자의 전공만족은 평균 3.62점으로 나타났으며, 대학적응은 평균 3.38점으로 나타났다. 학습동기는 평균 2.97점, ADHD 평균 2.03점으로 나타났다.
2. 일반적 특성에 따른 전공만족, 대학적응, 학습동기, ADHD성향
<Table 2>와 같이 전체 195명 중 여자 60.0%, 남자 40.0%로 나타났으며, 성별에 따른 전공만족, 대학적응, 학습동기, ADHD의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대학형태는 4년제 57.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3년제(22.6%), 2년제(15.9%), 기타(3.6%)순으로 나타났다. 학년은 2학년(39.5%)이 가장 많았고, 3학년(39.0%), 1학년(12.8%), 4학년(8.7%)순으로 나타났다. 대학지역은 충청도(59.5%), 서울, 경기(26.7%), 전라도(8.7%), 강원도(2.1%)순으로 나타났으며. 전공은 인문·사회계열이 41.0%으로 가장 높았고, 보건계열(28.2%), 공학·자연계열(20.2%), 예체능(10.8%) 순으로 나타났다. 학점은 3.0-3.5미만이 29.2%로 가장 높았고, 3.5-4.0미만(25.1%), 2.5-3.0미만(24.1%), 4.0이상(13.3%), 2.5미만(24.1%) 순으로 나타났다. 전공만족은 대학형태, 학점에 따른 차이를 보였으며, 대학적응은 전공계열과 학점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학습동기는 대학형태, 학년, 학점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3. 전공만족, 대학적응, 학습동기, ADHD성향의 상관분석
상관분석결과 <Table 3>과 같이 전공만족이 높을수록 대학적응(r=0.659)과 학습동기(r=0.499)는 높아지고, 대학적응이 높아질수록 학습동기(r=0.669)도 높아지는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전공만족(r=-0.248), 대학적응(r=-0.244)이 높아질수록 ADHD성향은 낮아지는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Table 3. The Correlation between major satisfaction, college adjustments, academic motivation and ADHD |
**p<0.01, by the pearson’s correlation coefficient |
4. 전공만족, 학습동기, ADHD성향이 대학적응에 미치는 영향
<Table 4>와 같이 대학적응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파악한 결과, 전공만족(p<0.001)과 학습동기(p<0.001)가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의하지는 않으나 ADHD성향(p<0.128)이 낮아질수록 대학적응도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p<0.05). 설명력 62.0%, F통계량 106.716으로 나타나, 대학생의 전공만족과 학습동기가 높을수록 대학적응에 정적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괄 및 고찰
학령인구의 감소로 대학의 충원율은 감소되고, 대학생의 중도 탈락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대학생의 대학적응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대학적응, ADHD성향, 전공만족, 학습동기의 관련성을 연구하였다.
본 연구에서 대학생의 학점이 높을수록 대학적응(p<0.004), 전공만족(p<0.000), 학습동기(p<0.003)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13]의 연구에서 대학적응, 전공만족, 성적과 양의 상관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최 등[14]의 연구에서도 성적 4.0이상 대상자에서 대학적응 점수가 가장 높게 나타나 본 연구와 같이 성적이 높을수록 대학적응도가 높아지는 동일한 연구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본 연구에서 학습동기가 높아질수록 대학적응도와 전공만족도가 높아지는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가 나타났으며, 전공만족도가 높을수록 대학적응도가 높아지는 선행연구[15]와 동일한 결과를 얻었다. 또한, 조[3]의 연구에서도 전공만족도, 학업몰입(학습동기)도, 시간관리 행동은 대학적응과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냈으며, 대학적응의 영향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본 연구에서 ADHD성향이 높아질수록 대학적응도와 전공만족도가 낮아지는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김 등[16]의 연구에서 ADHD증상을 호소하는 성향군에서 대학적응이 저조한 것을 나타내고 있으며, 권과 이[17]의 연구에서 ADHD성향의 집단에서 평균학점이 낮고 학사경고를 받을 소지가 높으며, 학업평점도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정[18]의 연구에서는 ADHD와 대학적응과의 연관성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ADHD성향과 학습동기에서 유의한 연관성이 있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제와 박[19]의 연구에서 전공만족도와 성적, 친구관계가 대학적응에 영향을 주며, 대학에 인간관계와 전공만족이 중요한 요인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대학적응도에 전공만족과 학습동기는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높은 설명력(R=0.82, R2=0.771)을 보이고 있어, 본 연구의 결과가 시사하고 있는 바와 같다.
아동·청소년의 어려움 못지않게 성인 ADHD도 삶의 전반에서 심각한 장애를 일으킨다는 것은 사실이다[20]. 또한, ADHD-부주의 및 기억문제가 낮으면 학사경고 발생이 감소하고, 높게 나타날 경우에는 일반 대학생들에 비해 학업과 관련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며, 학사경고 발생률도 증가하게 되어 학습활동 및 대학 부적응의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21].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교육환경의 변화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고, 2020년 초 COVID-19시대를 지내며 교육적 패러다임까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22]. 이에 따라 대학들은 대학생의 대학적응을 높여, 미래 선도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방안들 마련해야 할 것이다. 대학적응, 전공만족, 학습동기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시도되어 왔으며, 선행연구와 비교한 결과 본 연구와 유사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대학생의 ADHD성향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비흡하며, 연구결과도 다양하게 나타났다. 대학적응에 영향을 주는 전공만족도, 학습동기, ADHD의 요인을 분석하여, 대학생들의 적응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 보다 다양한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고려하여 조사하지 못하였으며, 일반화에 대한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대학생의 학교생활과 사회생활 등 인간관계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자료의 기틀을 마련하였음에 의미가 있었으며, 후속 연구에서는 ADHD성향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대학적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양적·질적 연구의 분석, ADHD경험 및 진단 전·후에 대한 추가적 연구가 필요한 것을 제언한다.
결론
본 연구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ADHD성향과 대학적응, 전공만족, 학습동기의 관련성을 파악하고자 시행되었다. 주요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전공만족는 대학형태, 전공계열, 학점에 따라, 대학적응은 전공계열, 학점에 따라, 학습동기는 대학형태, 학년, 학점에 따라 유의한 평균차이를 보였다(p<0.05).
2. 전공만족, 대학적응, 학습동기는 변수간의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ADHD와 전공만족, 대학적응은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p<0.001).
3. 전공만족(p<0.001)과 학습동기(p<0.001)는 대학적응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p<0.05).
위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대학생의 대학적응을 높여 중도 탈락을 방지하고, 대학생에 대한 이해 및 조절, 지도방법 등을 향상 시킬 수 있으며, 학교생활과 사회생활 등 인간관계 증진을 위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대학적응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이 필요하다.